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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실버 이코노미’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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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40회 작성일 22-03-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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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령층으로 진입하는 세대는 이른바 욜드(YOLDㆍYoung Old)로  이들의 생산력과 소비력을 끌어올리고, 이들에 맞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게 한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초고령 사회로의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실버 이코노미와 관련된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한다. 


분유 생산라인 교체, 보험사는 요양업 진출…‘실버 이코노미’ 커진다


중앙일보입력 2021.12.15 14:50

손해용 기자 



KB손해보험은 2016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금융업계 최초로 요양업에 진출했다. 노인요양시설 및 주·야간보호서비스를 운영하며, 주거·식사·청소·세탁·재활 치료 등을 제공하는 노인복지주택 사업도 준비 중이다. KB손해보험은 또 이달 자회사 KB헬스케어의 설립등기를 마치고 건강관리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한다. KB손보 측은 “기존 요양서비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급격한 고령화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는데,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10월 건강·영양식 부문을 분사해 매일헬스뉴트리션이라는 새 회사를 만들었다. 단백질 성인영양식인 ‘셀렉스’ 매출이 2019년 250억원에서 올해 850억원(추정치)으로 크게 늘자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 제품은 고령층을 포함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성인들이 많이 찾는다. 매일유업은 분유 생산라인 일부를 건강기능식품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매일유업 측은 “저출산·고령화가 빨라지면서 그간 영·유아에 집중했던 사업구조를 고령층으로 확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버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 변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실버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 변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고령자·은퇴세대를 겨냥한 이른바 ‘실버 이코노미’가 커지고 있다. 경제력을 갖춘 60세 이상 실버세대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다. 정부도 고령친화 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는 등 ‘실버 이코노미’를 육성하기로 했다.

15일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 등에 따르면 실버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3808억원에서 지난해 72조8304억원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친화 의약품ㆍ의료기기ㆍ화장품ㆍ식품ㆍ요양ㆍ여가ㆍ주거 산업 등의 규모를 합한 수치다.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기존 산업(7%)의 두 배에 달한다. 2030년에 이 시장은 16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한국의 고령화 시계가 빨라지며 인구 구조적으로 실버세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0년 506만4763명(전체 인구의 10.7%)였던 60세 이상 인구는 2010년 753만6649명(15.1%), 2020년 1196만6237명(23.1%)로 급증했다. 2030년에는 1726만6066명으로 국내 인구의 3분의 1(33.7%)을 차지한다. 특히 이전 세대와 달리 교육 수준이 높고, 디지털에 익숙하며, 체력적으로도 건강하고, 사회 활동도 활발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최근 본격화하며 실버세대의 소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늘어나는 60세 이상 인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빠르게 늘어나는 60세 이상 인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런 사회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금융권이다. 노후 생활자금 관리, 은퇴 자산 설계 등 재태크에 대한 실버세대의 관심이 커서다. 최근에는 고령층이 취약한 보이스·메신저피싱에 대해 보험 혜택을 주는 예금, 의료·건강 관련 소비에 캐시백을 적립해주는 신용카드, 만기가 100세인 보험상품 등 실버세대애 특화된 금융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외모를 가꾸는 실버세대가 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는 피부 노화방지를 위한 이른바 ‘시니어 뷰티’가 급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별도의 테마관이나 회원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고, 교육업계에선 고령층을 대상으로 영어ㆍ교양들을 가르치는 ‘실버에듀’에 관심이 높다. 건강기능식품,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등도 유망 실버산업으로 꼽힌다. 지난 13일 열린 경희대 ‘고령친화산업-스마트케어 기업네트워킹’에는 SK텔레콤ㆍ삼성노블카운티ㆍ롯데정보통신ㆍ파나소닉 등 국내외 170개 기업이 참여하기도 했다.

김영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교수는 “요즘 고령층으로 진입하는 세대는 이른바 욜드(YOLDㆍYoung Old)로  이들의 생산력과 소비력을 끌어올리고, 이들에 맞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게 한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초고령 사회로의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실버 이코노미와 관련된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한다”며 “수혜자는 고령자가 되지만 이것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청년이기 때문에 연령 통합적인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령친화산업 일자리 창출효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고령친화산업 일자리 창출효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정부도 ‘실버 이코노미’를 적극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정부는 고령 인구를 단순한 돌봄 대상이 아니라 소비를 주도하는 주요 소비계층으로 인식하고, 고령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시장 형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된다. 고령친화사업의 투자 10억원당 고용창출 인원은 11.4명으로 전 산업 평균(8.0명)을 웃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2기 서비스 산업 혁신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신산업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더욱 확산해 우리 경제에 활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