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경희가 상상한 30년 후 의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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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바이오헬스 위원회 도서 출간 수익 기부
의학 계열 전문가 머리 모아 30년 후 의학의 모습 그려
A씨는 점심 식사 전,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수집한 정보를 통해 스마트폰이 추천하는 메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은 운동량을 분석해 운동도 추천하고, 몸이 안 좋을 때는 자주 가는 병원에 진료 예약도 해준다. 원격으로 의사와 진료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알려준다. 화면으로 만난 의사는 인공지능 의사가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치료법을 최종 결정한다. 과체중인 A씨는 지방을 분해하는 약을 처방받았고, 근력 유지를 위해 신체에 자극을 주는 기구를 입고 잠들었다.
의예과 윤경식 교수가 예측한 30년 후 의학의 모습이다. 스마트폰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의사는 인공지능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 해피드럭(Happy Drug)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불법이지만, 아프리카에는 원격의료가 활발하다. ‘GM(Global Marketing insights)’은 세계 원격 의료 시장이 매년 2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바이오헬스(Biohealth) 위원회(이하 바이오헬스 위원회)’ 활동을 통해 30년 후의 의학에 대해 예측해왔다. 경희는 2019년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출범해 교사편찬, 학술,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문화예술, 사회체육, 글로벌 온라인 기획, 성금 등 분야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49년 창학 100주년을 맞이하는 경희의 비전과 장기 과제 설정이 목적이었다.
바이오헬스 위원회 활동 결과로 나온 도서 출판 수익 기부
이중 바이오헬스 위원회가 연구 내용을 정리해 <당신이 생각조차 못 해본 30년 후 의학 이야기>(청아출판사)를 출간해 이 책의 판매 수익을 기부했다. 바이오헬스 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윤 교수는 “70주년을 맞이해서 과거를 돌아보는 일도 의미 있겠지만, 경희가 100주년을 맞이할 사회를 상상하는 일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바이오헬스 위원회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위원회에는 경희대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과대학의 교수와 박사 등 의학 전 분야의 1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참가 연구진은 각자의 전공에서 30년 후의 의학 변화를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의학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을 확인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비대면 수업이 일반화됐고, 이로 인해서 비대면 교육이 가속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교수는 “건강 자체가 큰 이슈이다. 2019년에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이 83.3세로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바이오헬스 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100세 시대의 변화에 관해 고민한 것이 출간의 시작점이었다”라고 말했다.
위원회 구성에서 신경 쓴 부분은 다양한 전공과 연령대의 교수진의 참여였다. 실제로 위원회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교수가 참여했다. ‘30년 후에도 교수로 일할 위원들이 30년 전에 어떤 상상을 했는지 후속 세대에서 전달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위원들의 바람도 담았다. 바이오헬스 위원회는 10년이 흐른 2029년에 중간 점검도 계획하고 있다. 30년 후를 예측한 위원들의 노력이 적절했는지 고민해볼 예정이다.
“다른 전공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 교수진의 우수함 느낄 수 있어”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모임에서 윤 교수가 가장 즐거웠던 점은 다른 전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점이다. 윤 교수는 “모두 함께 만날 수 없는 점이나 다른 분야를 이해하는 부분은 어렵기도 했다. 사실 교수들이라도 다른 분야를 내 전공만큼 이해하기는 어렵다”라며 “다른 분들의 연구 성과를 들으면서 그 분야에 대한 식견이 넓어진다고 느꼈다. 자주 뵙는 교수님들도 있었지만 직접 설명하는 내용을 듣게 되니 경희대 교수님들의 우수함을 새삼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좋은 예로 간호학과 김주희 교수의 발표를 설명했다. 김주희 교수는 ‘환경호르몬과 생식 건강’에 대해서 발표했는데, 테이크아웃 커피 뚜껑이나 카드 영수증에 환경호르몬이 많다는 사실들도 알려줬다. 치과대학 이정우 교수는 ‘암 수술 후에도 완벽한 얼굴을 꿈 꾼다’는 제목으로 3D 프린팅 기술로 수술에 필요한 뼈를 금속으로 만들어 암 수술로 얼굴재건술이 필요한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의예과 박승준 교수는 ‘점점 뚱뚱해지는 현대인’이라는 발표로 비만이라는 질병이 사회적 질병이라는 사실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박 교수님과는 점심을 같이 먹는데, 강의하는 모습은 처음봤다. 우리가 주변의 교수님들을 잘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오헬스 위원회 활동은 윤 교수가 경희가 교육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식에 관한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로 교양 교육을 경험한 교수진이 조금 더 쉬운 방식으로 고등지식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학생들이 생화학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어려운 단어에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구연산’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구연산은 모든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시트르산이다. 구연산이라는 단어대신 ‘레몬산’이나 ‘귤산’ 같은 시큼한 느낌이 들고 에너지가 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했다면 일반인들도 과학에 접근하기 쉬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희는 교양 교육에 장점을 가진 대학이다. 다른 전공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더 쉬운 단어를 쓰며 교육한다. 이런 점이 교양으로서 전공을 소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서 판매 수익에 대한 기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책 제작 과정을 처음 시작하면서도 재능기부의 형태를 논의해왔고, 출판 수익에 대해서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윤 교수는 “참여 교수들의 선의로 시작한 일이고 교수들도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기부를 해봤다는 것에 큰 만족도를 느낀다”라며 기부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부는 씨앗을 심는 일이라 생각한다. 기부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다른 기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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